문근영, 9년 만에 '오펀스'로 연극 무대 복귀, 12인 연기파 배우진 총출동

2017년 초연 이후 매진 행렬 레드앤블루,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성별 초월한 세계관 선보여

2025-12-31     한현정 기자
2026 오펀스 티저 포스터(사진=레드앤블루)

공연기획사 레드앤블루는 30일 배우 문근영을 비롯해 박지일, 우현주, 이석준, 양소민, 정인지, 최석진, 오승훈, 김시유, 김주연, 최정우, 김단이 등 12인의 연기파 배우들이 연극 '오펀스(Orphans)'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6년 3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되는 '오펀스'는 2017년 국내 초연 이후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명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 시즌이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특별한 복귀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배우는 단연 문근영이다. 그는 2017년 2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 중 급성구획증후군을 진단받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에서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핵심 선동가 '오지원' 역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복귀한 그는, 이번 '오펀스'를 통해 다시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한다.

문근영은 극 중 거칠고 폭력적인 외면과 달리 내면은 여린 '트릿' 역을 맡는다. 동생 필립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하게 무장한 채 세상과 맞서는 인물이다. 드라마 '조각도시', 뮤지컬 '번 더 위치' 등에서 호소력 짙은 연기를 선보인 정인지, 지난 시즌에 이어 흔들리는 영혼을 더욱 농익은 연기로 표현할 최석진, 올해 4년 만의 무대 복귀작 '디 이펙트'에서 성공적인 컴백을 알린 오승훈이 함께 트릿 역을 맡아 각자의 색깔로 캐릭터를 완성해나간다.

관록의 배우들이 빚어내는 감동의 서사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 역에는 박지일, 우현주, 이석준, 양소민이 캐스팅됐다. 2017년 초연부터 함께한 일명 '해롤드 장인' 박지일은 특유의 인자함과 묵직한 무게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예정이다. 연극 '물의 소리', '기형도 플레이',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등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우현주는 뉴페이스 해롤드만의 따스함으로 무대를 채운다.

연극 '엘리펀트 송', '킬 미 나우'에서 강해 보이는 외면과 대비되는 따뜻한 눈빛과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보여준 이석준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해롤드를 선보인다. 지난 시즌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극찬을 받았던 양소민은 이번 무대에서 한층 더 강렬하면서 다정한 해롤드로 관객을 만난다.

형의 과보호에 억눌리면서도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충만한 필립 역에는 김시유, 김주연, 최정우, 김단이가 함께한다. 연극 '에쿠우스', '킬 미 나우' 등 극강의 연기력을 요하는 작품에 출연한 실력파 배우 김시유는 필립의 성장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지난 시즌 통통 튀는 필립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표현한 김주연이 이번 시즌에도 합류해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해석과 흡입력 있는 연기로 필립의 서사를 완성해나간다.

30년 넘게 사랑받는 명작의 가치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인 '오펀스'는 198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했다. 필라델피아 북부를 배경으로 중년의 갱스터 해롤드와 고아 형제 트릿, 필립이 이상한 동거를 통해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1986년 런던 공연으로 해롤드 역의 알버트 피니가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남우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브로드웨이 공연은 토니상 최우수 재연 공연상, 연극 남우주연상에 후보로 지명되는 등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도 건재하는 명작의 가치를 증명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초연 당시 끊이지 않는 관객들의 호평과 입소문으로 매진 사례를 일으켰고, 2019년에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 관객의 투표만으로 수상이 결정되는 스테이지톡 주최의 SACA(Stagetalk Audience Choice Awards)에서도 2017년, 2019년 '최고의 연극' 상을 거머쥐면서 명실상부 관객들의 인생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젠더 프리 캐스팅, 경계를 넘는 무대

성별에 구애되지 않는 젠더 프리 캐스팅을 이어오고 있는 '오펀스'는 지난 2019, 2022년 시즌의 여성 배우 캐스팅에 관객이 보내준 성원을 원동력 삼아 이번 시즌에서도 성별을 초월한 세계관을 한층 섬세하고 탄탄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원작에서 모두 남성 캐릭터로 설정된 세 인물을 성별에 관계없이 캐스팅함으로써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관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연부터 합을 맞춰 온 크리에이티브 팀이 배우들과 힘을 합쳐 탄탄한 무대를 만들어 간다. 뮤지컬 '팬레터', '아몬드', 연극 '벙커 트릴로지' 등 매 작품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성공적으로 일궈내는 김태형 연출이 다시 한 번 '오펀스'를 이끈다. 김태형 연출은 '오펀스'의 각색까지 맡아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연극 '오펀스'는 2026년 3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공연 시간은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2시와 6시이며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예매는 놀 티켓(구 인터파크 티켓)과 예스24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3년 만에 돌아온 '오펀스'는 세대와 성별을 넘어 더 강력한 카타르시스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고아 형제와 고아였던 갱스터가 함께 살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감동의 서사가 2026년 대학로 무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한편, 이번 공연을 주최·제작하는 레드앤블루는 '오펀스' 외에도 연극 '클로저', '디 이펙트' 등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신뢰를 쌓아왔다. 검증된 크리에이티브 팀과 실력파 배우들을 캐스팅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오펀스' 4번째 시즌 역시 초연부터 함께한 김태형 연출과 12인의 연기파 배우들을 통해 한층 깊어진 작품성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