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초이 10주년 기념전 ‘열 번의 봄, 다음 봄을 열며’
열 번의 봄,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시간
봄은 반복되지만, 같은 봄은 없다. 계절은 돌아오지만 그 안의 시간은 결코 같지 않다. 갤러리초이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기념전 ‘열 번의 봄, 다음 봄을 열며’는 바로 그 시간의 결을 되짚는 자리다. 전시는 4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오프닝은 4월 2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지난 10년은 단순한 숫자의 축적이 아니다. 한 공간이 어떤 태도로 시간을 견디고, 어떤 시선으로 예술을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주는 축적의 기록이다. 갤러리초이는 그 시간 동안 ‘전시를 여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감각이 머무는 자리로 확장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그 축적의 시간을 다시 꺼내어 바라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시간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열 번의 봄’이라는 말은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다음 봄을 연다’는 문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가능성을 말한다.
전시장에는 지난 시간 동안 갤러리와 함께해 온 작가들이 참여한다. 권영범, 김선태, 김정범, 문혜정, 박성실, 박종하, 설휘, 이경, 이기숙, 이이정은, 이인, 이창훈, 이태경, 이태량, 임광규 등 다양한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과 ‘변화’를 풀어낸다.
작품들은 특정한 하나의 주제로 묶이기보다, 서로 다른 시선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배치된다. 이는 하나의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관람자가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전시는 과거를 회고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갤러리라는 공간은 늘 현재에 존재하지만, 그 안에는 축적된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시간을 하나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람자에게 ‘지금의 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결국 이 전시는 끝난 시간이 아니라, 이어질 시간을 이야기한다. 열 번의 봄은 지나갔지만, 다음 봄은 이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