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이주열'이 던진 질문의 무게 "당신은 지금 누구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까"
이주열작가 '자아 경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타인의 기업을 진단하고 성공 궤도에 올리던 베테랑 경영 컨설턴트가 돌연 자신을 '주식회사'라 칭하며 나타났다. 수백 명의 CEO에게 날카로운 처방을 내리던 그가 왜 갑자기 본인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걸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는지, 그 이면에 담긴 집요한 성찰이 궁금해진다. 도서출판 차선책이 경영 컨설턴트 이주열 교수의 삶과 경영 철학을 담은 신간 『주식회사 이주열』을 출간하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자기계발서의 프롤로그로는 꽤 도발적이다. 책은 첫 장을 열자마자 독자에게 정면으로 묻는다. “당신은 지금 자신의 삶을 직접 경영하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가 설계해 놓은 틀 안에서 ‘직원’처럼 살아가고 있는가.” 태어나는 순간 누구나 자신이라는 기업의 대표이사가 된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이 질문이 곧 자신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주식회사 이주열' 이 출간 직후부터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위로와 공감에 치중하는 기존 자기계발서의 공식을 깨고, 철저한 ‘직면’을 먼저 요구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 앞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오히려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강한 몰입으로 이어진다.
전문가의 성찰, "남의 성공을 설계하느라 나의 본질을 놓쳤다"
저자인 이주열 교수는 학계와 현장을 아우르는 경영 전문가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이자 스페인 몬드라곤대학교 서울랩 교수 등을 역임하며, 지난 20년간 200여 개 기업의 경영 현안을 진단하고 최적의 전략을 제시해 온 베테랑 컨설턴트로 정평이 나 있다.
이처럼 수백 명의 경영자에게 명쾌한 승부수를 제안해 온 전문가조차, 정작 본인의 삶 앞에서는 침묵해야 했던 뜻밖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교보타워 드림홀에서 열린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이 교수는 유학 시절 마주했던 한 노인의 날카로운 질문을 회고했다. "넌 무엇을 좋아하니? 넌 무엇을 잘할 수 있니?"
수많은 기업의 생존 로드맵을 설계해 온 그였지만, 이 근원적인 물음 앞에서는 단 한 마디의 대답도 내놓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타인의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기술에는 능숙했으나, 정작 '나'라는 기업의 본질을 정의하는 데는 철저히 무지했다는 사실을 직면한 순간이었다.
전문가로서의 자부심보다 스스로에 대해 답하지 못한 당혹감이 더 컸다는 이 경험담은 현장을 가득 메운 300여 명 청중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저자의 고백은 곧 청중 각자의 삶을 향한 질문으로 이어졌고, 강연장은 저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공감으로 채워졌다. 사회적 소속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가 타인의 속도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삶에 대한 경영권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게 한 순간이었다.
'주식회사 이주열'의 핵심, 의미·재미·머니의 '스위트 스팟'
책에서 제시하는 '주식회사 이주열'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삶을 운영하는 구체적인 원칙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의미(Meaning), 재미(Fun), 머니(Money)라는 세 축이 교차하는 지점인 '스위트 스팟'을 찾는 일이 개인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역설한다. 경제적 이득에만 치우쳐 가치를 잃거나, 의미에만 매몰돼 생존 기반이 흔들리는 불균형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재 자신의 삶이 어느 방향으로 편중돼 있는지를 분석하고, 에너지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대부분의 실패는 전략의 부재보다 실행의 지연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하며, 70%의 확신이 섰다면 즉시 움직이는 기업 경영의 원칙을 삶에도 적용할 것을 권한다.
하프타임,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전략의 시간
중장년층 독자들이 이 책에 주목하는 이유는 '하프타임'을 바라보는 차별화된 시각 때문이다. 저자는 인생의 반환점을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나라는 기업의 사업 방향과 핵심 가치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으로 정의한다. 번아웃으로 방향성을 잃었거나 은퇴 이후를 고민하는 이들, 혹은 외형적 성공 뒤에 찾아온 공허함을 마주한 이들에게 특히 와닿는 대목이다.
실제로 독자들 사이에서는 '나를 경영한다'는 개념이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왔다는 반응과 함께, 삶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찾게 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는 처세술 위주의 기존 도서들과 달리, 나다움을 바탕으로 한 경영 철학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 전문가의 즉각적인 반응, 세대와 직종을 넘어 번진 공감
북콘서트 현장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강연 직후 행사에 참석한 교보문고 관계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식회사 이주열'을 프리미엄 판매대 전면으로 직접 옮겨 배치한 것이다. 수많은 도서를 현장에서 접해온 실무자가 저자의 메시지에 즉각 반응했다는 점에서, 이날 현장의 분위기와 책의 전달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같은 반응은 현장을 찾은 청중에게서도 이어졌다. 이주열 작가의 강연을 직접 듣고 사인을 받기 위해 모인 300여 명의 청중은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높은 몰입을 보였다. 이들은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정작 '나라는 기업'의 주도권은 놓치고 살아온 것 아니냐는 질문 앞에서 깊이 공감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현장에 참석한 한 독자는 "사회적 지위나 소속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타인의 기대에 맞추느라 자신을 잃는 순간을 겪게 된다"며 "이 책은 단순히 잘 사는 법을 조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시 묻게 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기존 자기계발서가 위로와 공감에 무게를 실어왔다면, 『주식회사 이주열』은 스스로를 정면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으로 독자를 붙든다는 점에서 다른 결을 보였다는 평가다.
도서출판 차선책의 철학, "완벽한 최선보다 지금의 실행을 지지한다"
도서출판 차선책이 내세우는 가치는 분명하다. 완벽한 정답보다 지금의 실행이다. 기업가정신과 인생 후반전의 재설계라는 화두를 꾸준히 다뤄온 차선책의 출간 방향이 '주식회사 이주열' 과 맞닿아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이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타인이 아닌 스스로 경영하고 있는지 되묻고 있기 때문이다.
조찬우 대표는 '주식회사 이주열'에 대해 “누군가에게는 타인에게 맡겼던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독립 선언문이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번아웃 이후 다시 일어서는 설립 취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이 단순한 성공 담론이나 일방적 해법 제시에 머무르지 않고,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삶의 본질적 질문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더 넓은 독자층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