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공동대표 체제 공식화, 'AI 확장 승부수'
ERP 플랫폼 비즈니스그룹은 이강수 부회장이, AX 이노베이션 비즈니스그룹은 지용구 사장이 각각 맡는다. 기존 핵심사업 지키며 AX·글로벌 확장 노리는 투트랙 본격화
더존비즈온이 공동대표 체제를 공식화하며 새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대표이사 변경을 넘어, 기존 ERP 중심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전환과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구조 재편으로 읽힌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2026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사회 재편과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회사는 슬로건 ‘Authentic Innovation, AX and More’(진정한 혁신, AX 그 이상의 가치) 를 공개했다.
이번 슬로건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더존비즈온의 새 경영 방향을 압축한 문장에 가깝다. 회사는 디지털 B2B 생태계 주도와 K-AI·소프트웨어 리더로의 도약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ERP, 회계, 인사, 그룹웨어 등 기업 운영의 핵심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AI를 실제 기업 현장에 작동하는 도구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ERP 강자로서의 기존 위상을 유지하는 동시에, AI 기반 기업운영 플랫폼 기업으로 정체성을 넓혀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번 경영체제 개편의 배경에는 EQT의 경영권 확보가 있다. EQT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도로니쿰은 공개매수와 경영권 지분 거래를 마무리하며 더존비즈온 지분을 사실상 90% 수준까지 확보했고, 이에 따라 단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자기주식 제외 및 우선주 포함 기준 지분율은 89.8%다. EQT는 앞서 충분한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할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상장폐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상장폐지 가능성도 한층 커진 상태다. 다만 자진 상장폐지에 필요한 95% 요건에는 아직 이르지 못해 추가 공개매수와 후속 절차가 변수로 남아 있다.
공동대표 체제 전환은 공시로도 확인됐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3월 26일 기존 김용우 대표 체제에서 이강수·지용구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회사는 변경 사유를 “사업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 체제에서 ERP 플랫폼 비즈니스그룹은 이강수 부회장이, AX 이노베이션 비즈니스그룹은 지용구 사장이 각각 맡는다. 더존비즈온이 기존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과 글로벌 확장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분명히 한 셈이다.
두 인선의 성격도 분명하다. 이강수 부회장은 30년 이상 IT 업계에 몸담으며 더존비즈온 ERP 사업 경쟁력을 키워온 인물로 평가된다. 지용구 사장은 20년 넘게 회사에 재직하며 2023년부터 성장전략부문을 맡아 AX 전반을 총괄해왔다. 한 사람에게 모든 축을 집중하기보다, 기존 본업의 안정성과 AI 기반 미래 사업을 각각 책임지는 구조로 책임 경영 체제를 강화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1월 정기 임원 인사는 이번 재편의 사전 수순으로도 읽힌다. 당시 더존비즈온은 이강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지용구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이후 두 달여 만에 공동대표 체제가 공식화되면서, 이번 경영 재편이 즉흥적 결정이 아니라 사전에 설계된 흐름이었음이 더욱 분명해졌다. 이사회 재편과 공동대표 체제, 비전 선포가 한 시점에 맞물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존비즈온이 이번 비전 선포식에서 강조한 것도 결국 같은 방향이다. 회사는 디지털 B2B 생태계 주도와 K-AI·소프트웨어 리더로의 도약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ERP, 회계, 인사, 그룹웨어 등 기업 운영의 핵심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AI를 기업 현장에 실제로 작동하는 도구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ERP 강자로서의 기존 위상을 지키는 동시에, AI 기반 기업운영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넓혀가겠다는 뜻이 담겼다.
관건은 이제 실행력이다. EQT 체제 아래에서 상장폐지 수순이 본격화되면 더존비즈온은 단기 시장 반응보다 중장기 전략에 더 무게를 둘 수 있게 된다. 결국 새 경영체제의 성패는 AI를 기존 ERP 사업과 얼마나 정교하게 결합해 고객사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이를 실적과 글로벌 확장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 이번 공동대표 체제 출범은 단순한 인사 변화가 아니라, 더존비즈온이 ERP 중심 기업에서 AI 기반 기업운영 플랫폼 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분기점이다.
더존비즈온의 이번 공동대표 체제 출범은 단순한 인사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ERP 중심 기업이던 더존비즈온이 AI 기반 기업운영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조직 구조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다. 결국 새 슬로건 ‘Authentic Innovation’의 의미는 선언이 아니라 성과로 입증돼야 한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그 변화가 실제 고객 가치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