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폴스페이스갤러리, ‘황혜성 초대전’
황금빛 꿈에서 건져 올린 생명의 형상, 경계 위에 선 회화 베어내는 칼이 아닌 살려내는 이미지…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감정의 언어
2026-04-01 현정석 기자
2026년 4월 7일부터 5월 8일까지 인천 동구 금곡로에 위치한 폴스페이스갤러리에서 열리는 ‘황혜성 초대전’은 한 작가가 꿈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따라가며 구축한 감정의 기록이다.
이번 전시는 ‘황금검’이라는 독특한 상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꿈속에서 반짝이지만 무겁게 느껴졌던 형상을 떠올리며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쉽게 붙잡히지 않았고, 어느 순간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작업인 몇 점의 작품에는 특별한 애착이 남았다. 가장 가까이 다가갔지만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화면 속 황금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감정의 무게로 작용한다. 형상은 검처럼 보이다가도 꽃처럼 피어나고, 다시 흩어지며 하나의 형태로 고정되지 않는다. 이 유동적인 이미지들은 작가의 내면에서 떠오른 감각이 그대로 번져 나간 결과로 읽힌다.
특히 꽃과 결합된 장면에서는 생명의 이미지가 더욱 강조된다. 단단하고 차가운 금속의 이미지와 부드럽고 유기적인 꽃이 함께 놓이며, 이 황금검은 더 이상 공격의 도구가 아니라 치유와 희망의 상징으로 변한다.
이 전시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하나의 감정을 조용히 남긴다. 반짝이지만 가볍지 않은,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감각. 그 여운 속에서 관람객은 스스로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