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삶을 말하는 뮤지컬 '메리골드' 북서울 꿈의숲서 공연
감정 회복 위한 예술의 손길… 생명존중 메시지 10년 넘게 전해온 창작 뮤지컬 극단 비유와 마인드SOS 협력,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까지 마련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메리골드 꽃말이 무대 위에서 희망의 메시지로 되살아난다. 감정 회복과 생명존중의 깊은 울림을 담은 창작 뮤지컬 '메리골드'가 오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극단 비유가 주최하고 감정 기반 사회안전망을 연구·운영하는 마인드SOS가 협력하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후원한다. 특히 2019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 뮤지컬 분야에 선정된 바 있어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메리골드'는 삶의 마지막 선택을 고민하던 이들이 낯선 펜션에 모여 다시 살아가기를 선택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죽고 싶다'는 공통된 고통을 지닌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그 속에서 존재의 이유를 되묻는다. 극은 옴니버스 형식의 5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따돌림으로 고통받는 전학생, 기러기 아빠, 가정폭력 피해자,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인물, 입시 스트레스에 지친 학생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의 상처와 회복을 밀도 있게 풀어낸다.
이 작품은 2012년 '4번출구'라는 제목으로 전국 학교와 관공서를 돌며 청소년 대상 학교순회공연으로 시작됐다. 2014년 극장용으로 재연출되면서 '메리골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생명존중의 가치를 무대에 담아왔다. 우리말로 금송화, 홍황초라 불리는 메리골드 꽃의 꽃말인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을 부제로 삼아 상실과 고립을 경험한 이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희망을 건넨다.
극단 비유의 신경혜 연출은 "'메리골드'는 단지 무대 위의 이야기를 넘어 관객들의 마음 어딘가에 머물며 조용히 '괜찮다'고 말해주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죽고 싶다는 말이 터부가 아니라 고통의 언어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무대가 용기를 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이종현은 "'메리골드'는 예술이 먼저 묻고, 시스템이 응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이 무대가 단지 감상이 아닌 회복을 시작하는 첫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주목할 점은 공연과 연계한 관객 참여형 오픈마이크 프로그램인 '마음 ON STAGE'가 별도로 마련된다는 것이다. 마인드SOS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 후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공연이 예술적 공감에서 끝나지 않고, 정서적 표현과 회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인드SOS 류혜원 대표는 "커뮤니티 기반 공감 시스템은 우리 시대 가장 시급한 안전망"이라며 "예술을 통해 고통의 신호를 말하게 하고, 그 언어가 단절되지 않도록 연결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공연장인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은 객석과 무대의 가까운 거리와 무대 단이 없는 구조 덕분에 공연자와 관객의 쌍방향 호흡이 가능한 공간이다. 천고가 9.7m 정도로 높아 다양한 무대 설치가 가능하며, 적정 반사-흡음 마감을 통해 음향의 왜곡 및 음향장애를 제어하는 공연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출연진에는 선창용, 서태경, 주승진, 김한길, 황오정, 박인서, 김지은, 박하은 등 탄탄한 연기력과 몰입도를 지닌 배우들이 참여해 작품의 진정성과 깊이를 더한다.
공연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 및 저녁 6시 30분, 일요일(24일) 오후 3시, 일요일(31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총 12회차로 구성된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공연 관련 문의는 극단 비유(0507-2097-1215)로 하면 된다.
극단 비유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이 시대의 참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공연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사회문제를 외면할 수 없기에 작품으로 다루기 어려운 소재들을 여러 가지 고민과 새로운 시도들로 공연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극장 공연에 머물지 않고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학교나 문화적 소외 지역을 섬기는 일로 소통하고 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자살예방정책 및 사업을 종합적·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으로,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교육과 각종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뮤지컬 '메리골드'는 고통의 언어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절망을 껴안은 이들에게 예술은 다시 삶을 말할 수 있게 하는 안전한 무대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