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성 심전도 한계 확인…간헐성 부정맥, 장시간 측정이 현실적 대안
AI 웨어러블 기반 연속 측정, 검진에서 진료까지 이어지는 조기 발견 사례

건강검진의 기본 항목인 심전도 검사가 ‘시간의 한계’라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약 10초 내외로 진행되는 기존 검사 방식으로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이 실제 검진 사례를 통해 확인되면서, 장시간 심전도 기반 스크리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이 선보인 웨어러블 심전도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된다. 기존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부정맥을 하루 착용 검사로 발견한 사례가 나오면서, 검진 단계에서의 선별 방식에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건강검진에서 활용되는 12유도 심전도 검사는 심장의 전기 신호를 12개 방향에서 측정하는 표준 검사지만, 검사 시간은 약 10초에 불과하다. 검사 시점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정상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은 검사 타이밍에 따라 발견 여부가 달라지는 특성을 가진다.
모비케어는 이러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설계된 장기 심전도 솔루션이다. 두 개의 전극으로 구성된 약 19g의 초경량 기기를 부착해 1일에서 최대 9일까지 심전도를 연속 측정할 수 있다. 일상생활 중에도 착용이 가능해 실제 생활 환경에서 발생하는 심장 신호를 지속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석되며, 부정맥 전문의의 판독을 거쳐 결과 리포트로 제공된다.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은 검진센터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은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실제 검진 현장에서 그 효과는 확인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60대 여성은 오르막길에서 흉통을 느끼는 증상이 있었지만, 기존 심전도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비케어 1일 검사 결과 심방빈맥이 확인됐고, 이후 순환기내과 진료와 관상동맥조영술로 이어지며 경미한 협착이 발견됐다. 현재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일상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례는 검진 단계에서 놓칠 수 있는 위험 신호를 장시간 측정을 통해 포착하고, 실제 진료로 연결된 사례로 의미를 가진다.
이 같은 흐름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심방세동 유병률은 최근 10년 사이 약 2배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라 부정맥 환자가 늘고 있지만, 무증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으로 인해 조기 발견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료진은 간헐성 부정맥의 특성상 짧은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고 설명한다. 흉통이나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을 단순한 일시적 불편으로 넘길 경우 실제 심혈관 질환 신호를 놓칠 수 있어, 검진 단계에서의 선별 기능 강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는 보조적 스크리닝 도구로 활용되며, 최종 진단은 전문의의 추가 검사와 임상 판단을 통해 이뤄진다. 단일 사례를 일반화하기보다는 향후 축적되는 임상 데이터와 현장 적용 결과를 통해 그 유효성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사례는 하나의 방향을 보여준다.
심장 질환 진단은 짧은 순간의 확인을 넘어, 일상 속에서 축적되는 신호를 읽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모비케어와 같은 장기 심전도 솔루션은 건강검진을 단순 확인 절차에서 위험을 선별하는 단계로 끌어올리는 흐름 속에서, 조기 발견과 치료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