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리듬이 만나는 순간, 경계를 넘어 피어나는 음악

재즈의 자유로움과 판소리의 깊이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 오는 4월 25일 오후 4시, 한국소리터 지영희홀에서 열리는 ‘웅산 X 난장: 비나리, 춤추는 재즈’는 서로 다른 음악 언어가 하나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전통과 현대가 서로를 해석하는 과정에 가깝다.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판소리 소리꾼 이봉근이 중심이 되어, 국악과 재즈, 나아가 힙합적 리듬까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무대를 선보인다.
웅산의 음악은 감정을 깊게 파고든다. 낮게 깔리는 음성과 섬세한 호흡, 그리고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표현력은 재즈라는 장르를 넘어선다. 여기에 이봉근의 판소리가 더해지면, 그 울림은 이야기로 확장된다. 판소리 특유의 서사성과 몸짓, 장단은 음악을 ‘듣는 것’에서 ‘느끼는 것’으로 바꾼다.
공연의 시작은 ‘비나리’로 열린다. 비나리는 복을 기원하는 전통 소리로, 무대의 문을 여는 상징적 장치다. 이후 재즈의 리듬 위에 판소리의 선율이 얹히며, 기존의 장르 구분은 자연스럽게 흐려진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거문고, 장구 등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참여해 사운드를 더욱 확장한다. 재즈 밴드의 리듬과 전통 장단이 맞물리며, 단순한 크로스오버를 넘어선 입체적인 음악 구조가 완성된다.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할 수 없음’이다. 재즈의 즉흥성과 판소리의 변주가 결합되면서, 같은 곡이라도 매 순간 다른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무대를 살아있는 감각으로 만든다.
관객은 이 공연을 통해 장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된다. 대신 남는 것은 소리의 밀도와 몸의 울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감정이다.
이번 ‘웅산 X 난장’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음악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제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