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흐름 사이에서 길을 찾는 회화, 황혜성의 감각적 탐색

폴스페이스갤러리에서 4월 7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리는 ‘황혜성 초대전’은 ‘카오스모스(Chaosmos)’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추상을 조금 더 편안하게 느끼게 하는 전시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카오스모스’라는 말을 꺼낸다. 혼란과 질서가 함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우리 삶도 비슷하다. 생각은 많고, 정보는 넘치고, 무엇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작가는 바로 그 상태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림을 보면 형태가 또렷하게 잡혀 있지 않다. 흘러내리고, 퍼지고, 다시 이어진다. 마치 물이나 바람처럼 움직인다.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처럼 형태가 녹아 흐르는 느낌도 있지만, 이번 작업은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인다.

그 중심에는 ‘황금색’이 있다. 반짝이지만 가볍지 않고, 묵직하게 화면을 잡아준다. 작가는 이 색을 통해 희망을 말한다. 혼란 속에서도 끝까지 붙잡고 싶은 어떤 마음이다.
이 그림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각자 다르게 느끼게 만든다. 어떤 사람에게는 꽃처럼 보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만큼 자유롭고 열려 있다.

결국 이 전시는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나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가.
그 답은 그림 안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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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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