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만성콩팥병 관리법’이 바꾸는 미래… 예방 중심 건강관리로의 전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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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이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우리 사회를 파고들고 있다.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어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이 질환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건강 이슈로 떠올랐다.

대한신장학회 전문가 그룹은 최근 국제 학술지를 통해 국내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최대 10.5%에 달한다고 밝히며,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꼴로 환자가 존재하는 심각한 상황을 경고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자,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치료보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미 상태가 악화된 후 투석 치료에 이르게 되면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적 비용 또한 급격히 증가한다. 실제로 지난해 투석 치료에만 약 2조 6천억 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발의된 ‘만성콩팥병 관리법’은 새로운 전환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 차원의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예방부터 치료, 연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재택 치료 확대와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은 환자들의 삶을 보다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평가된다.

건강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수분 섭취, 식습관, 정기적인 검진 같은 일상의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몸을 지킨다. 이번 법안은 그 선택들을 개인의 책임에서 사회적 시스템으로 확장시키는 시도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병일수록 더 일찍 바라봐야 한다. 만성콩팥병 관리법은 단순한 법안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의 건강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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