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신성한, 이혼>에서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 중 첫 번째 사연은 인기 있는 라디오 디제이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정에서는 남편의 과도한 의처증으로 지속적인 학대를 받고 있는 방송인의 이야기였습니다. 40평대 아파트에 아내를 감시하기 위한 6개의 CCTV를 설치하는 행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수백 개의 포스트잇을 작성하여 부착하는 행위, 아내에게 30분마다 어디 있는지 인증사진을 보낼 것을 요구하는 행위 등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생활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탈행위로 따뜻한 호감을 표현하는 상간남과 부정행위를 하게 되었고, 드라마 속에서‘개새끼를 피하려고 쌍놈을 만났죠’라는 말처럼 상간남에 의해서 부정행위 관련 영상이 유출되어 방송인으로서 돌이킬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자, 이혼의 유책사유가 존재하는 불리한 상황에서 신성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이혼소송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혼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고, 다행히 원하는 결과대로 사건은 마무리 되지만, 평생 자녀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울음어린 외침에 행복하면서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연이었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신 분들은 이혼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에게 “진행하시는 사건들이 <신성한, 이혼> 드라마처럼 심각한가요? 드라마니까 이런 거겠죠?”라고 물어보시는데, 물론 모든 사건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심각한 경우도 참으로 많습니다. 오랜 기간 가정폭력에 노출이 되었지만 두개골과 늑골이 골절되는 등 죽을 위기에 이르러서야 이혼을 하시겠다고 오시는 분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자녀들을 생각하며 참으며 버티고 버티다가 ‘내가 죽으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하지?’라는 생각에 이혼을 하기 위해서 문을 두드렸다고 하십니다.
사실 사안이 이렇게 극단적이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분들은 수많은 고민을 하고, 또 하다가 상담을 받으러 오셔서는 “변호사님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혼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라고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이혼을 잘 하려면, 우선 이혼을 결정하기 전에,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셔야 합니다. 집근처 카페이든, 공원이든, 젊었을 때 즐겨 찾던 곳이든 혼자 편안히 생각할 수 있는 곳에 가서 결혼 생활을 하나하나 되돌아보고, 기억을 떠올리며 모든 것들을 글로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배우자를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설레였던 일, 행복했던 일, 슬펐던 일, 힘들었던 일들, 배우자가 가장 좋아보였던 점과 가장 싫어보였던 점, 언제부터 싫어지고 용납되지 않게 되었는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현재 배우자의 탈선이나 가족 간의 갈등은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의 잘못한 점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인지, 혹시 내가 이해심과 포용력의 부족으로 생긴 문제인지, 자기 자신과 진솔하게 대화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우자와 갈등이 너무 깊어서 결혼생활을 생각하는 것조차 힘이 들 때에는 상담기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충분히 되돌아보고 생각한 이후에도, 이혼 외에는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다면 이혼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혼을 결심했다면, 이혼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이혼만을 원하는 것인지, 위자료, 재산분할, 양육권, 양육비 청구 중 어느 것을 원하는 것인지. 이혼을 결심한 초기에는 분노, 불안, 고통 등의 감정으로 이성적인 생각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업주부도 재산분할청구가 가능하며 양육권도 가지고 올 수 있으므로, 막연히 이혼을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배우자가 갑자기 생활비를 끊어서 생계가 막막하다면, 이혼소송이 끝날 때까지 상대방 배우자에게 생활비 및 양육비 사전처분신청을 하는 방법도 있으므로 걱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흔히 이혼소송은 증거 없는 싸움이라는 표현을 쓰며, 그만큼 증거 없이 이혼소송들이 진행되어 이혼 판결이 나기도 하지만, 이혼사건도 엄연히 소송이므로 증거가 있다면 반드시 확보를 하여야 이혼소송에서 유리하므로, 차근차근 증거를 준비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드라마 <신성한, 이혼>에서는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서 선 이들의 이야기를 쉴새없이 풀어가지만, 드라마의 끝자락인 마지막 화에서는 그들의 따뜻하고, 일상이 존재하는 행복한 삶을 조명합니다. 제가 이혼전문변호사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늘 강조하는 것은, ‘이혼을 준비하는 과정의 그 모든 것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이혼하는 본인의 행복을 돌보는 일’이라는 것이며, ‘이러한 행복을 위해서 이혼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보고, 이혼이라는 결론 끝에는 행복하고 일상적인 여러분의 삶이 존재를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거듭거듭 아름다운 마무리가 필요하듯이, 이혼이라는 마무리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드라마 속의 인물들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힐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기를 희망합니다.
장현정 변호사
법무법인(유한)예율 대표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대법원 양형위원회 자문위원
이혼전문 변호사, 도산(회생파산)전문 변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