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렉스'더글로리'가 전세계적인 관심속에 문동은역의 송혜교와 아역배우 정지소까지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렉스'더글로리'가 전세계적인 관심속에 문동은역의 송혜교와 아역배우 정지소까지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2년 12월 30일 공개된 드라마 ‘더글로리’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이 드라마는 유년시절 심한 학교폭력을 겪었던 주인공 문동은이 인생을 걸고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를 그리는 드라마이다. 주인공의 복수가 진행될수록 극의 긴장감 또한 고조되면서 차후 공개될 ‘파트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동안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의 어두운 면을 직면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가해자들의 잔혹함과 뻔뻔함에 경멸감이 공존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복수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여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문동은의 삶의 의지에 대한 존경심과 앞으로 펼쳐진 복수에 대한 기대감이 들기도 했다.

학교폭력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왔지만 오늘날 학교폭력은 IT기술의 발달과 함께 사이버 폭력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며, 가해자의 연령은 내려가고 그 양상이 잔혹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중매체와 SNS의 발달, 인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심각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유명인들과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의 학교폭력 가해 및 피해 사실이 지속적으로 드러나면서, 학교폭력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본격적으로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의 몸과 정신을 상하게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인 트라우마를 남게 하는 등 피해자의 인생에 악영항을 미치는 중대한 범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 전체가 학교폭력이 심각한 문제임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편, 칼럼 2회차 주제인 드라마 ‘더글로리’는 감정평가의 영역과 연관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 할지 매우 고민했다. 감정평가사는 일반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의 직업을 말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사람의 ‘감정(感情)’도 평가할 수 있냐”는 말이었다.(웃음) 지인에게 이번 칼럼과 관련하여 자문을 구했을 때도 “주인공 문동은이 입은 피해에 대한 감정평가가 가능할까?”라는 말을 들었다. 문동은이 입은 피해액은 법원에서 의사 등 관련 전문가의 소견서나 진단서를 참고하여 정신적·신체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를 산정하거나, 손해사정사를 통해 산정하는 것이지 감정평가의 영역은 아니다. 감정평가의 감정(鑑定)이란 사실의 규명·진부 등을 판별하는 가치판정의 과정이며, 평가(平價)란 가치판정 결과를 화폐액으로 표시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감정평가의 대상에는 부동산과 동산, 준부동산과 무형자산, 유가증권 등이 있다. 따라서 가치는 있지만 화폐액으로 표시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感情)이나 심리적 요인에 관한 주관적 가치는 감정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세상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 중에 더욱 가치 있는 것들이 많다. 이를 테면, ‘더글로리’에서 힘든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문동은의 삶의 의지나 인간의 존엄성 등이 그러하다. 더 나아가 사랑과 우정,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행복과 만족, 성취와 쾌감 등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주관적 가치들도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요인은 어떠한 전문가라 할지라도 그 가치에 대해 감히 경제적 가격을 산정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삶에서 소중한 가치들이기 때문이다.

‘더글로리’의 김은숙 작가는 혹여나 자책하고 있을 피해자들에게 “이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나 또한 과거에 힘든 시기를 겪었을 때 힘이 되었던 글귀나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 받았던 말들을 바탕으로 현재 힘든 시간을 겪고 있거나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수많은 문동은에게 작은 위로의 말들을 건네고 싶다.

“신은 인간에게는 버틸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이 생에서 감당해야 할 고통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고 하기에, 지금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버티고 있는 그대라면 미래에는 행복할 날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많을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힘든 날도 많지만 힘든 시간이 있기에 뒤이어 오는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게 된다. 아직 못다 피어난 꽃봉우리 같은 그대여, 너는 그 존재만으로 소중한 사람이다. 너의 삶은 누구도 함부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다. 그리고 너의 가치는 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너만의 꽃을 피워라”라고 말이다.

최지혜 감정평가사 [choi_jy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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